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 본토를 기습 공격하며 1,143명의 사망자와 3,400명의 부상자, 252명의 인질 납치를 초래했습니다. 이 사건은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불리며,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비정규전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하마스는 2006년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지속적으로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이번 공격은 그 규모와 치밀함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1. 이스라엘의 내부 갈등과 방어 취약성
공격 직전, 이스라엘은 내부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혁안은 대규모 시위를 촉발했고, 주요 관료들의 사임으로 방어 및 정보 능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하마스의 군사 준비가 과소평가되었고, 결국 대규모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2. 하마스 제거와 인질 문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고 인질을 안전히 구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도시 환경에서의 군사 작전은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하마스는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이념적 운동이기에 지도부를 제거하더라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폭력과 불안정의 악순환을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3. 가자지구 전후 정세
하마스를 제거한 이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도 큰 과제입니다.
1) 가자 주민 투표: 새로운 지도부를 세우는 방안이지만, 반이스라엘 정서로 인해 또 다른 하마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2)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통합: 이상적인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PA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반감이 장애물입니다.
3) 다국적 임시 정부: 아랍 동맹국들과 협력하여 온건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하려는 방안이지만 실행 가능성은 낮습니다.
4. 국제적 비판과 외교적 고립
초기에는 국제사회가 하마스를 규탄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했으나,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특히 유엔 및 다자간 외교 무대에서 이스라엘은 점점 고립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5. 중동 지역 역학 변화
이번 분쟁은 중동 지역의 권력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선, 이란의 공세적 태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같은 대리 세력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소극적 태도도 엿보입니다. 평소 적극적인 외교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6. 팔레스타인 문제 부각과 글로벌 사우스 연대
팔레스타인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으며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국가들)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는 국제법 위반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 재판에 회부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7. 결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한 추가 도발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군사 작전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민간인 피해 증가와 국제적 비판은 이스라엘의 안보 및 외교 전략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은 새로운 전쟁으로 번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대한 신중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출처:본 글은 한국외교협회 전략지역연구부 인남식 교수의 보고서 "Crisis in Gaza 2024: Israel's Dilemma and Implications for International Politics"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